본문 바로가기
파이어족 경제일기/경제 공부

워런 버핏 포트폴리오 완전 분석 — 60년 전설의 마지막 포트폴리오, 지금 뭘 담고 있나?

by 힘찬개미 2026. 4. 13.
반응형

6,100,000%라는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처음 버핏 수익률을 검색했을 때 저는 숫자를 두 번 읽었습니다.

누적 수익률 6,100,000%.

6.1만 퍼센트도 아니고. 610만 퍼센트.

솔직히 처음엔 단위를 잘못 읽은 줄 알았어요. 아니면 출처가 틀린 사이트인가 싶었고요.

근데 찾아볼수록 맞았습니다.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에 1만 달러를 넣었다면 2025년에 약 6억 1천만 달러가 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저는 그 숫자를 보고 나서 한 10분 멍하니 있었어요.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투자했길래?"

그래서 파봤습니다. 지금 뭘 담고 있는지, 왜 그걸 샀는지, 그리고 거기서 우리가 뭘 배울 수 있는지.

오늘은 2025년 4분기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 공식 13F 공시 데이터로 버핏의 마지막 포트폴리오를 뜯어봅니다.

 


먼저 버핏의 60년 성적표

숫자 하나만 보면 됩니다.

연복리 수익률 19.7%.

1965년부터 2025년까지 60년간입니다. 같은 기간 S&P500은 연 10.5%였습니다.

1만 달러를 1965년에 버크셔에 넣었다면 2025년에 얼마가 됐을까요.

616억 달러 규모의 수익입니다. 누적 수익률로 약 6,100,000% (6.1백만%)입니다.

복리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2026년 1월, 버핏이 넘겨준 것들

2025년 5월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공식 선언했습니다. "연말에 그렉 아벨에게 CEO를 넘긴다."

2026년 1월 1일, 그렉 아벨이 버크셔 해서웨이 CEO로 취임했습니다.

버핏이 아벨에게 넘겨준 것 두 가지를 보면 버핏이 지금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습니다.

① 주식 포트폴리오: 약 $2,742억 (약 375조 원) ② 현금 및 단기채: 약 $3,816억 (약 521조 원)

주목할 건 현금입니다. 현금이 주식 포트폴리오보다 많습니다.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이 현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뒤에서 따로 다룹니다.


버핏의 마지막 포트폴리오 — TOP 10 완전 분석

2025년 12월 31일 기준, 버크셔의 2026년 2월 17일 공식 13F 공시입니다.

순위종목비중금액버핏이 보는 이유
1 애플 (AAPL) 22.6% 약 $620억 브랜드 충성도 + 생태계 독점
2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XP) 20.5% 약 $562억 프리미엄 소비자 네트워크 효과
3 뱅크 오브 아메리카 (BAC) 10.4% 약 $285억 미국 최대 소매 은행
4 코카콜라 (KO) 10.2% 약 $280억 1988년부터 보유, 절대 안 팜
5 셰브론 (CVX) 7.2% 약 $198억 에너지 통합 메이저
6 무디스 (MCO) 4.4% 약 $121억 신용평가 사실상 독점
7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OXY) 4.4% 약 $121억 워런이 직접 사랑하는 에너지주
8 처브 (CB) 3.3% 약 $91억 보험 언더라이팅의 정석
9 크래프트 하인즈 (KHC) 3.2% 약 $88억 실수로 인정한 투자
10 알파벳 (GOOGL) 1.6% 약 $44억 신규 편입, AI 시대 베팅

상위 5개 종목이 전체의 **70.9%**를 차지합니다. 상위 10개가 **86.7%**입니다.

버핏의 철학이 보입니다. "확신하는 것에 집중한다." 분산이 아니라 집중입니다.


종목별 버핏의 논리 — 왜 이 주식인가?

1위 애플 — "기술주가 아니라 소비재다"

버핏은 애플을 처음 산 2016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애플은 기술 회사가 아닙니다. 놀라운 소비재 기업입니다."

아이폰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브랜드로 얼마나 넘어가는지 생각해보면 됩니다. 거의 안 넘어갑니다. **전환 비용(Switching Cost)**이 극도로 높습니다. 앱, 사진, 연락처, 습관 — 전부 애플 생태계에 묶여 있습니다.

버핏이 보는 건 AI가 아닙니다. 브랜드 충성도와 생태계 잠금 효과입니다.

다만 Q4 2025에 4% 추가 매도했습니다. 이미 대규모로 줄인 상태입니다. 세금 관리와 포트폴리오 집중도 조절로 보입니다.

2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 30년 보유한 이유

버핏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1990년대 초 위기 때 샀습니다. 그리고 팔지 않았습니다.

이 카드를 쓰는 사람들은 평균 소득이 높고, 씀씀이가 큽니다. 아멕스는 그 거래마다 수수료를 가져갑니다. 카드 사용자가 더 쓸수록 아멕스는 더 많이 법니다. 인플레이션이 오면 거래 금액이 커지고, 아멕스 수익도 커집니다.

버핏이 말한 "소비자가 강해질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의 전형입니다.

3위 뱅크 오브 아메리카 — 점점 줄이는 중

BAC는 버핏의 대표적인 금융주 투자입니다. 2011년 금융위기 여파로 은행이 힘들 때 25억 달러를 투자한 것이 출발점입니다.

그런데 Q3·Q4 2025에 연속으로 줄였습니다. 총 15% 이상 매도했습니다.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은행 수익성이 낮아질 것에 대비한 포지션 조정으로 읽힙니다.

4위 코카콜라 — 1988년 이후 한 주도 안 팜

버핏이 코카콜라를 산 건 1988년입니다. 당시 투자 금액은 약 13억 달러. 지금 평가액은 약 280억 달러입니다.

21배.

그리고 단 한 주도 팔지 않았습니다. 36년 동안.

이유는 간단합니다. 코카콜라는 전 세계 200개국 이상에서 하루 20억 개 이상의 음료를 팝니다. 이 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버핏이 매년 받는 코카콜라 배당만 약 8억 1,600만 달러입니다. 초기 투자 금액 13억 달러의 약 **63%**를 매년 배당으로 받는 겁니다. 팔 이유가 없습니다.

5위 셰브론 — 에너지는 필수다

셰브론은 버핏의 에너지 섹터 대표 포지션입니다. 2021년 매수 이후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버핏의 논리는 단순합니다. 에너지는 어떤 경제에서도 필수재다. 재생에너지로 전환이 진행되더라도 수십 년이 걸린다. 그 사이 기존 에너지 기업들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낸다.

Q4 2025에도 셰브론을 추가 매수했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는 지금 상황에서 돌아보면, 버핏의 판단이 맞아 떨어진 셈입니다.


가장 중요한 숫자 — 현금 $3,816억

버핏의 마지막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주식이 아닙니다.

현금 $3,816억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2024년 말까지 버핏은 2년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특히 2024년에는 애플을 대규모로 팔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줄이면서 현금을 역대 최대로 쌓았습니다.

버핏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좋은 기업이 보이지 않으면, 현금을 들고 기다린다."

그는 공개적으로 "지금 시장은 전반적으로 비싸다"고 여러 차례 말했습니다.

현금 $3,816억은 **"나는 지금 살 게 없다. 더 좋은 기회를 기다린다"**는 신호입니다.


Q4 2025 주요 변동 — 버핏이 마지막으로 한 것들

매도한 것들

종목변동의미
애플 (AAPL) -4% 추가 매도 고점 이익 실현 지속
뱅크 오브 아메리카 (BAC) -9% 매도 금리 사이클 대응
아마존 (AMZN) -77% 대규모 매도 사실상 포지션 청산

산 것들

종목변동의미
셰브론 (CVX) 추가 매수 에너지 확신
처브 (CB) 추가 매수 보험 언더라이팅 베팅
뉴욕타임스 (NYT) 신규 매수 버핏의 마지막 투자

뉴욕타임스가 눈길을 끕니다. 디지털 구독 1,280만 명, 순이익 4년 만에 243% 성장. 버핏이 말한 "지적 재산권으로 복리를 만드는 기업"의 전형입니다.


일본 5대 상사 — 그렉 아벨의 첫 빅베팅

아벨이 CEO가 된 후 가장 눈에 띄는 포지션이 있습니다.

일본 5대 상사 (소고쇼샤):

기업보유액
미쓰비시 상사 약 $132억
이토추 상사 약 $78억
미쓰이 물산 약 $74억
마루베니 약 $38억
스미토모 상사 약 $34억
합계 약 $460억

포트폴리오의 약 **15%**가 일본 상사에 집중돼 있습니다. 에너지, 원자재, 식품, 금융 등 일본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무역 기업들입니다.

버핏이 2019년에 시작한 투자를 아벨이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원자재 상승 국면에서 다각화된 현금흐름을 가진 기업들에 대한 확신으로 읽힙니다.


버핏의 4가지 투자 원칙 — 지금도 유효한가?

버핏은 투자 대상을 고를 때 4가지를 봤습니다.

① 이해할 수 있는 비즈니스 스스로 어떻게 돈을 버는지 설명할 수 있는 기업만 삽니다.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애플(소비재로 봤음). 반도체나 바이오는 거의 없습니다.

② 장기적으로 유리한 전망 (경제적 해자) 경쟁자가 따라오기 어려운 구조적 강점이 있어야 합니다. 브랜드(코카콜라), 네트워크 효과(아멕스), 전환 비용(애플), 규모의 경제(BofA).

③ 유능하고 정직한 경영진 버핏은 경영진을 극도로 중요하게 봤습니다. 자신이 믿을 수 없는 경영진이 이끄는 회사는 아무리 싸도 안 샀습니다.

④ 매력적인 가격 좋은 회사도 비싸면 안 삽니다. 지금 현금을 $3,816억이나 쌓아둔 이유입니다. "좋은 기업이 있어도 가격이 맞지 않으면 기다린다."


버핏 포트폴리오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

버핏의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따라 살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구조는 배울 수 있습니다.

집중 투자: 상위 5개 종목이 70%. 확신이 있는 곳에 집중합니다. 분산이 무조건 좋은 게 아닙니다.

장기 보유: 코카콜라 36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30년. 팔지 않는 게 최고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현금 보유: 시장이 비쌀 때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 버크셔의 현금 $3,816억은 "좋은 기회가 올 때까지 서두르지 않는다"는 메시지입니다.

배당주 중심: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셰브론 — 버핏의 핵심 종목들은 모두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기업들입니다. SCHD가 담는 기업들의 철학과 많이 겹칩니다.

https://huni-1017.tistory.com/178

 

코카콜라(KO) 완전 분석 — 64년 연속 배당 인상, 워렌 버핏이 30년 넘게 팔지 않는 이유

들어가며저는 주식 공부를 하면서 가장 처음 들은 말이 이거였어요."코카콜라는 팔지 마라."처음엔 그냥 듣고 넘겼는데, 알면 알수록 이 말이 왜 나온 건지 이해가 됐어요. 오늘은 워렌 버핏이 19

huni-1017.tistory.com

https://huni-1017.tistory.com/170

 

애플이 -3.48% 빠졌다 — 관세가 흔들 수 있는 것, 흔들 수 없는 것

들어가며주변에 아이폰 쓰는 사람, 몇 명이에요?그리고 그 사람들 중에 안드로이드로 바꾼 사람, 몇 명이에요?아마 거의 없을 거예요. 저도 아이폰 쓴 지 8년째인데, 에어팟이 있고 맥북이 있고

huni-1017.tistory.com

https://huni-1017.tistory.com/162

 

구글 $299.99 — "검색 회사"라고 생각했다면 다시 봐야 합니다

들어가며구글 주가가 $299.99예요.2월에 $343까지 갔다가 13% 정도 빠진 상태인데, 솔직히 이 가격이 싼 건지 비싼 건지 판단이 잘 안 서거든요. "검색 회사 아냐?"라고 생각하기엔, 지금 구글이 하고

huni-1017.tistory.com

 


마무리 — 버핏 이후의 버크셔는?

버핏은 떠났지만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있고, 매년 주주 서한도 계속 씁니다.

그렉 아벨은 버핏의 철학을 그대로 이어받겠다고 했습니다. 일본 상사에 $460억을 집중한 것도 그 연장선입니다.

관건은 $3,816억의 현금을 언제, 어디에 쓰느냐입니다. 버핏이 기다려온 "큰 기회"가 오면, 아벨이 그 방아쇠를 당길 겁니다.

지금 미국 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 이란 전쟁, 유가 급등. 버핏이 현금을 들고 기다려온 그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면책 공지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