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 예상치 0.01달러. 실제 결과는 0.29달러.
1,350% 어닝 서프라이즈.
이게 지금 인텔 이야기예요.
2026년 4월 24일(현지시간), 인텔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어요. 월가는 주당 1센트 수준의 이익을 예상하고 있었어요. 결과는 29센트. 매출도 예상치를 10% 이상 넘겼어요.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19% 이상 급등했어요.
불과 1년 전만 해도 인텔 주가는 20달러 근처를 맴돌고 있었어요. "인텔은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오던 시절이었어요. AMD에 치이고, TSMC에 밀리고, 엔비디아가 AI 시대를 독주하는 동안 인텔은 주변부로 밀려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근데 지금은 달라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인텔이 어떤 회사고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하나씩 짚어볼게요.

인텔이 어떤 회사인지부터
인텔(Intel Corporation)은 196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반도체 회사예요.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상업화한 회사로, 수십 년간 PC와 서버 C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어요.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 기억하세요? 1990~2000년대 거의 모든 컴퓨터 광고에 붙어 있던 그 스티커예요. 그 시절 인텔은 반도체 업계의 절대 강자였어요.
그런데 2010년대 중반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AMD가 치고 올라왔고, ARM 기반 칩이 확산됐고,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 PC 중심 사업 구조가 흔들렸어요. 결정적으로 TSMC와 삼성에 제조 기술이 뒤처지면서 경쟁력이 크게 약해졌어요. 엔비디아가 AI 시대를 만들어가는 동안 인텔은 구경꾼처럼 보였어요.
그랬던 인텔이 지금 다시 움직이고 있어요.
인텔의 사업 구조 — 4개 부문으로 돌아간다
①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CCG)
노트북, 데스크톱에 들어가는 CPU를 만드는 사업이에요. 우리가 아는 코어 시리즈 프로세서가 여기 속해요. 인텔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사업이에요.
2026년 1분기 매출은 77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 증가했어요. 성장이 크진 않지만, AI PC라는 새로운 흐름이 이 사업을 다시 키우고 있어요. 인텔 AI PC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40% 성장하면서 CCG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어요.
② 데이터센터 및 AI 부문 (DCAI)
지금 인텔에서 가장 뜨거운 사업이에요. 서버용 CPU인 제온(Xeon)과 AI 가속기가 여기 속해요.
2026년 1분기 매출은 50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어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같은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데이터센터를 폭발적으로 확장하면서 서버용 제온 수요가 급증했어요. 놀라운 건 엔비디아의 최신 AI 시스템 DGX Rubin NVL8에 인텔 제온 6 프로세서가 호스트 CPU로 채택됐다는 거예요. 엔비디아의 적이 아니라 공급망 파트너로서 AI 붐의 수혜를 받고 있는 거예요.
③ 인텔 파운드리
인텔이 미래를 걸고 있는 사업이에요. 자체 공장을 외부 고객에게 개방해서 돈을 받고 칩을 대신 만들어주는 사업이에요. TSMC처럼 파운드리 사업자로도 성장하겠다는 전략이에요.
2026년 1분기 매출은 54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어요. 스페이스X, xAI, 테슬라와 함께 테라팹 프로젝트에도 합류했어요. 구글과는 다년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외부 고객 확보를 이어가고 있어요.
④ 가속 컴퓨팅 및 그래픽 (AXG)
그래픽 카드(인텔 Arc)와 AI 가속기, ASIC 사업을 담당해요. 아직 엔비디아·AMD에 비해 존재감은 약하지만, 구글과의 장기 ASIC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어요. 2026년 1분기 ASIC 매출은 약 2억 5,000만 달러로 추정돼요.

2026년 1분기 실적 — 숫자로 보면 이래요
| 매출 | 135억 8,000만 달러 | 123억 6,000만 달러 | +10% |
| EPS (비GAAP) | 0.29달러 | 0.01달러 | +1,350% |
| 조정 총이익률 | 41% | 34.5% | +6.5%p |
| 조정 영업이익 | 16억 7,000만 달러 | 3억 9,000만 달러 | +4배 |
사업부별로 보면 DCAI(+22%), 파운드리(+16%), CCG(+1%) 순으로 성장했어요.
이번 실적으로 인텔은 6개 분기 연속 자체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했어요.
2분기 가이던스:
- 매출: 138억~148억 달러 (시장 예상 130억 달러 상회)
- EPS: 0.20달러
- 조정 총이익률: 39%
한 가지 짚어둘 게 있어요. GAAP 기준으로는 모빌아이 사업부 영업권 손상 관련 비용 40억 7,000만 달러가 반영되면서 주당 0.73달러 손실을 기록했어요. 설비 투자가 워낙 크다 보니 잉여현금흐름도 -20억 달러로 아직 마이너스예요. 숫자 좋다고 다 좋은 건 아니라는 거, 알고 계셔야 해요.
인텔이 다시 살아난 이유 — 3가지 핵심
첫 번째 — AI 서버의 의외의 수혜주
AI 서버 하면 엔비디아 GPU만 생각하기 쉬워요. 근데 AI 서버를 구동하려면 GPU 외에 반드시 호스트 CPU가 필요해요. 그 자리를 인텔 제온이 차지하고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 확장에 수백조를 쏟아붓고 있어요. 그 서버 한 대 한 대에 제온이 들어가고 있는 거예요. "B급 CPU까지 동났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인텔이 폐기 직전의 칩까지 상품화해 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예요.
두 번째 — 립부 탄 CEO의 체질 개선
2024년 취임한 립부 탄(Lip-Bu Tan) CEO가 인텔을 바꾸고 있어요. 전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 CEO 출신으로 반도체 업계에서 검증된 경영자예요.
핵심 전략은 두 가지예요. 군살 빼기와 AI 집중이에요. 직원 수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했으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AI 중심으로 재편했어요. 6분기 연속 가이던스 초과 달성은 이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예요. 투자자들이 립부 탄 CEO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면서 주가가 올라온 측면도 있어요.
세 번째 — 미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을 대만과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를 바꾸고 싶어 해요.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을 통해 인텔의 미국 내 공장 확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수록 인텔 파운드리의 가치는 올라가는 구조예요.
인텔 파운드리의 미래 — 성공하면 진짜 게임체인저
인텔의 미래를 가를 가장 큰 변수는 파운드리 사업이에요.
인텔은 현재 18A 공정(1.8나노급)과 14A 공정을 개발하고 있어요. TSMC의 N2(2나노) 공정과 경쟁하는 수준이에요. 수율(정상 작동하는 칩 비율) 개선이 핵심인데, 최근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어요.
구글, 스페이스X, xAI, 테슬라 같은 굵직한 고객사들이 인텔 파운드리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 있어요. 미국 내 생산이라는 지정학적 강점이 무기가 되고 있어요.
다만 솔직히 말하면 파운드리 사업은 아직 흑자가 아니에요. 막대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고 수율이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요. 2027~2028년이 실질적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요.
리스크 — 투자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좋은 이야기만 하면 안 되죠.
AMD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요. 서버 CPU 시장에서 AMD 에픽(EPYC)이 꾸준히 점유율을 올리고 있어요. 인텔이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예요.
파운드리 수율 불확실성이 남아있어요. 18A, 14A가 실제로 TSMC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지 아직 검증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어요.
현금흐름이 아직 마이너스예요. 분기 잉여현금흐름 -20억 달러. 50억 달러 규모의 설비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요. 단기적으로 현금 부담이 커요.
AI 가속기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해요. 엔비디아 GPU가 AI 학습·추론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인텔 AI 가속기는 아직 뚜렷한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어요.
지정학 리스크가 있어요. 미·중 무역 갈등과 관세 이슈가 반도체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어요.

투자 관점에서 보면
인텔 주가는 2026년 4월 말 기준 약 66달러 수준이에요. 52주 최저가 18.97달러, 최고가 70.33달러예요. 1년 사이에 주가가 3배 이상 올랐어요.
지금 인텔은 '턴어라운드(turnaround) 스토리' 예요. 망해가던 회사가 살아나는 이야기예요. 이런 투자는 성공하면 수익이 크지만 리스크도 그만큼 커요.
강세 시나리오를 보면 파운드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18A 수율이 안정화되는 경우예요. 일부 애널리스트는 2030년 목표 주가로 118달러를 제시하기도 해요. 반면 파운드리 전략이 실패하거나 수율 문제가 지속되면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어요.
한 가지 분명한 건 이거예요.
인텔은 지금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엔 이르고, 망했다고 보기엔 너무 많이 바뀌었어요.
장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이유예요.
인텔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AI 시대의 예상치 못한 수혜주. 파운드리 전략이 성공하면 다시 한번 반도체 판을 흔들 수 있는 회사."

FAQ
Q. 인텔 CPU와 AMD 중 뭐가 더 좋나요?
용도에 따라 달라요. 서버 시장에서는 최근 AMD 에픽이 경쟁력이 강하고, PC 시장에서는 세대별로 우위가 엇갈려요. 어느 쪽이 절대 우위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경쟁 구도예요.
Q. 인텔 파운드리가 TSMC를 이길 수 있나요?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려워요. TSMC는 수십 년의 파운드리 노하우와 압도적인 수율을 갖고 있어요. 다만 미국 내 생산이라는 지정학적 강점을 무기로 일부 고객사들이 인텔을 선택하고 있어요. 2027~2028년이 실질적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봐요.
Q. 지금 인텔 주식 사도 되나요?
1년 새 3배 이상 오른 주가예요. 고점 매수 리스크가 있는 건 사실이에요. 파운드리 수율 개선과 DCAI 성장이 지속된다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리스크도 분명해요.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개인의 판단과 전문가 상담이 필요해요.
Q. 인텔이 엔비디아랑 경쟁하나요?
직접 경쟁보다 협력에 더 가까워요. 엔비디아 AI 시스템의 호스트 CPU로 제온이 채택되고 있으니까요. AI 가속기 시장에서는 경쟁 관계지만 지금 인텔 점유율은 엔비디아에 비해 매우 낮아요.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며 개인 판단과 전문가 상담 하에 진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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